[테크월드] 이문기 코난테크놀로지 이사 “국방 AI, 정보 탐색부터 보고서 초안까지 자동화” N

2026.10.21

LLM 활용해 정보분석 자동화, 최종 판단은 분석관 몫

보도 건수보다 원출처 확인해 정보 신뢰도 평가 

11월 13일 국방 AI 서밋서 코난 아르고스 공개 예정

 

[테크월드=김승기 기자] 코난테크놀로지가 공개정보 수집과 번역, 보고서 초안 작성을 자동화하는 국방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구축한다. 반복적인 자료 탐색과 정리 부담을 줄여 분석관이 정보 검토와 판단에 집중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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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기 코난테크놀로지 데이터사이언스사업부 이사. [사진=코난테크놀로지] 

 

이문기 코난테크놀로지 데이터사이언스사업부 이사는 지난 8일 테크월드와의 인터뷰에서 국방 정보분석 업무의 자동화 방향과 신뢰성 확보 방안을 설명했다. 이 이사는 코난테크놀로지에서 약 23년간 데이터 수집 업무를 수행했으며 약 12년 전부터 분석 업무도 맡고 있다. 

데이터사이언스사업부는 국내외 뉴스와 온라인 자료를 분석해 기업의 공급망 위험, 정책 여론, 해외 매체 의 반응 등을 파악한다. 민간과 공공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국방 정보분석에 적용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9월 국방부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AX-Sprint)’ 사업의 공개정보(OSINT) 자동수집· 분석 과제에 착수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협약을 체결하고 총사업비 25억 원 규모로 17개월간 북한과 해외 국방·안보 분야의 공개정보 분석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13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로카우스에서 ‘제5회 국방 AI 서밋’을 열고 전출처 정보분석 플랫폼 ‘코난 아르고스(Konan ARGOS)’를 소개·시연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공개정보 분석업무의 고도화 방안도 논의한다.

LLM으로 달라진 검색·분석 기술 

코난테크놀로지는 2006년 해군 검색엔진 사업을 시작으로 국방 분야에서 검색·정보관리 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후 검색에 자연어처리(NLP)를 결합해 정보분석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 이사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등장으로 기존에 구현하기 어려웠던 기능을 개발하기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기술기업의 차별화 과제도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LLM이 나와서 이렇게까지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NLP를 전공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세상이 완전히 뒤집어졌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업무 처리 방식도 바뀌었다. 기존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사람이 확인했다면 이제는 여러 작업을 자동으로 연결하고 분석 결과에 LLM의 의견을 덧붙일 수 있다. 

국방 정보분석에서 우선 개선하려는 업무는 자료 탐색이다.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보고할 내용을 선별하면서 신뢰도까지 검토해야 해 시간이 많이 든다는 설명이다. 선별한 외국어 자료는 번역을 거쳐 내부로 전달되고 분석관이 이를 종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특이 상황 이 발생하면 추가 자료를 취합해 상세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므로 업무 부담도 커진다. 

이 이사는 “탐색과 번역, 보고서 초안 작성까지는 자동화할 수 있지만 초안을 검토하고 수정해 최종 보고서를 완성하는 과정은 분석관이 책임져야 한다”며 “최종 판단까지 AI가 대신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원출처 교차검증으로 정보 신뢰도 평가

OSINT는 뉴스와 웹사이트, 공개 보고서 등에서 자료를 수집·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도출하는 활동이다. 언론 보도도 주요 분석 자료인 만큼 같은 정보가 반복 인용됐는지, 독립된 출처에서 확인됐는지 구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자료 간 유사도를 분석해 중복을 줄이고 같은 사건을 다룬 기사를 묶어 관련 정보를 함 께 검토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뢰도 평가에서는 보도 건수보다 정보의 원출처를 확인하는 데 무게를 둔다. 

이 이사는 “한 명이 건넨 정보를 그대로 받아쓰거나 재가공해 보도했다면 원출처는 하나밖에 없다”며 “여러 곳에서 별도 취재를 통해 기사가 나온다면 출처가 여러 개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의 과거 보도 이력과 매체의 보도 경향 등도 평가 요소로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선정 중이며 약 12가지 신뢰도 판단 방법 가운데 4~5개를 적용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에서는 다국어 원문·번역 데이터와 북한어·군사용어 사전, 인물·장비 인식 학습데이터 등을 활용 할 계획이다. 분석 결과에는 근거와 원문 출처를 함께 제공해 분석관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전술적 대응과 장기 정세 분석 연결 

이 이사는 기존 국방 사업에서 특정 부대의 임무와 정보원에 맞춘 전술적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영상 과 이미지에서 대상을 식별하거나 현장 상황에 맞는 대응을 지원하는 등 개별 작전에 필요한 기능이 대표적이다.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코난 아르고스는 다양한 정보원을 종합해 분석관의 업무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회사는 이를 현장의 전술적 판단과 장기적인 전략 판단을 함께 지원하는 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가운데 OSINT 사업은 북한과 주변국의 움직임을 장기적으로 살펴보는 정세 분석에 무게를 둔다. 미국과 중국, 일본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 등의 공개정보를 분석해 국내 안보에 미칠 영향을 파악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OSINT는 전술보다는 전략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북한의 움직임을 어떻게 탐지하고 진위를 판단 할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주변국의 상황도 같이 본다”고 설명했다. 

국방 AI 참모도 이러한 정보를 축적해 지휘관의 판단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특정 상황을 도발의 징후로 볼 수 있는지 검토할 때 판단 근거를 제시하고 다른 해석이 가능한지도 확인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 이사는 “현재까지 쌓아놓은 정보를 기반으로 질문하고 답을 받은 뒤 다시 질문하는 것”이라며 “반대 가설이 있는지, 이를 뒷받침하는 다른 사실은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본 다음 지휘관이 최종 판단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작전 이후에는 수행 내용과 성과, 문제점을 문서로 남겨 시스템에 다시 반영한다. 그는 이러한 기록을 다음 작전의 분석과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확보·분석 경험으로 사업 확대

이 이사는 방대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처리해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는 경험을 사업 경쟁력으로 꼽았다. 소프트웨어 기능의 개발이 쉬워져도 대량 데이터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려면 별도의 역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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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기 코난테크놀로지 데이터사이언스사업부 이사. [사진=코난테크놀로지] 

 

그는 “대량 데이터를 확보하고 실제로 처리·분석해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업의 공급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판단하거나 감지하는 분야에 특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데이터사이언스사업부는 앞으로도 국방 기관별 업무에 맞춘 공개정보 분석을 지원하고 민간에서는 공급망과 해외 정세 변화에 따른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는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코난테크놀로지는 코난 아르고스를 중심으로 국방 AI 브랜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방 DX·AX를 지원하는 OSINT 분석·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은 향후 ‘Konan-ARGOS by OSINT’(가제)로 브랜딩할 방침이다.

출처 : 테크월드 / 김승기 기자 yunright@edaily.co.kr / 기사 바로가기